감성만으론 안 된다? 비영리단체 영상 제작 가이드

일반 브랜드와는 또 다른, 비영리단체 영상 제작법 알려드려요.

2025.08.07 (목)

영리 기업과 비영리단체의 영상 문법, 어떻게 다를까요? 같은 홍보 영상이라도, 조직의 목적이 다르면 표현 방식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영리 기업은 브랜드 이미지나 제품 판매에 초점을 맞추지만, 비영리단체는 대중의 지지와 후원을 얻는 것이 핵심이죠. 그렇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영리단체 영상에는 어떤 전략이 담겨 있을까요? 오늘은 국내 사례를 중심으로 비영리단체 홍보 영상의 특징과 전략, 그리고 제작 시 주의할 점까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1️⃣ 명확한 문제상황과 해결책 제시

세계 최대의 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의 자립마을 캠페인 홍보영상에는 어떤 전략이 숨어 있을까요? 우선, 후원 아동의 모습을 통해 이들이 처한 상황의 열악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영상이 시작합니다. 그리고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될 정도로 심각한 가뭄이 닥쳤다는 부가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혼자서는 헤쳐나갈 수 없는 상황이구나’라는 걸 느끼게 하죠. 이를 보며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감정을 이입하게 됩니다.

앞서 영상 초반부에서는 심각한 현지 상황을 보여주며 감정적 몰입을 이끌어냈죠. 이렇게 시청자의 마음을 충분히 움직인 뒤, 영상의 후반부에서는 밝고 희망적인 톤으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시청자들의 후원이 있다면, 월드비전이 마을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죠. 어쩌면 다들 알고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영상 속 흐름과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나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비슷한 전략은 ‘국경없는 의사회’의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영상 초반에는 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지역의 열악한 환경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시청자의 감정선을 끌어올리죠.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바로 국경없는 의사회가 등장합니다. 이들이 현장에 어떻게 투입되고, 어떤 방식으로 의료 지원을 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후원이라는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이처럼 후원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의 영상에서는, ‘문제 상황-해결책’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감정적 몰입을 유도한 후, 우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하죠. 대부분의 비영리단체는 대중의 후원에 기반해 활동을 이어가기 때문에, 영상 속 메시지 역시 감성과 이성을 모두 담아내야 해요.

2️⃣ 구체적인 계획을 통한 설득력 강화

비영리 스타트업의 경우, 우리 단체의 향후 목표와 해결 방안을 명확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어요. 후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사회에서의 쓸모를 증명해야 후원 및 투자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재작년 현대아산재단이 진행한 비영리 스타트업 콘퍼런스 스케치 영상에서 이 전략을 엿볼 수 있어요.

영상의 주인공인 비영리 스타트업 ‘온기우편함’은 누구나 익명으로 고민을 보내면 손편지로 답장을 받을 수 있는 정서지원 사업체에요. 편지를 통해 운영되는 스타트업이라고 하니, 다소 생소하게 느끼지실 수도 있는데요. 영상을 끝까지 보고 나면 이 단체의 후원 가치를 알게 되실 거예요.

영상의 후반부에서 온기우편함은 ‘현대인의 우울감 완화’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뉴스레터 발행과 팝업스토어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갈 계획을 보여줍니다. 후원자들의 지지와 응원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죠. 또한, 온기우편함을 실제로 이용한 사용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서비스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한 신뢰를 한층 높이고 있어요.

다른 비영리 스타트업의 소개 영상도 마찬가지예요. 환경 보호라는 목표를 위해 지금까지 어떤 프로젝트를 해왔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죠. 이처럼, 잘 만든 비영리 스타트업 영상은 단순한 감성 호소를 넘어 실행 계획을 기반으로 설득력을 높였다는 특징이 있어요. 영상 하나만으로도 후원자와 투자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으니, 영상 속에서 단체의 성장가능성을 어떻게 전달할 지를 깊이 고민해야겠죠.

3️⃣ 숫자로, 때로는 사람으로 보여주는 성과

기업의 성장세를 강조해야 하는 건 영리 기업만의 일이 아니에요. 비영리단체의 유지를 위해서는 단체의 노력이 유의미한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지속적인 후원을 유도해야 하죠. 실제로 유명 비영리단체들은 성과 홍보 영상을 꾸준히 제작하고 있어요. 먼저, 월드비전의 사업 보고 영상을 살펴볼까요? 월드비전의 사업을 통해 마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각 분야별 성과를 챕터로 구분하고, 수치를 전면에 내세워 사업의 성공을 임팩트 있게 강조했죠.

또한 영상의 톤앤매너도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어요. 특히 앞서 소개한 자립마을 캠페인 영상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죠. 자립마을 캠페인이 다큐멘터리처럼 차분하고 진정성 있는 톤을 유지했다면, 이번 영상은 전혀 다른 방향을 택했습니다.

우리 단체가 이뤄낸 성과를 효과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게임 화면이나 홈쇼핑 방송을 패러디하는 등의 형식을 활용해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덕분에 메시지도 더 쉽게 전달되고, 시청자들의 몰입도도 높아졌습니다. 나아가 후원자들에게 ‘나의 후원이 엄청난 변화를 만들었구나!’라는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죠.

정량적인 지표에 더해 정성적인 지표까지 함께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숫자만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변화의 깊이를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BMW 코리아 미래재단의 캠페인 영상에서는 후원 학교 구성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재단의 캠페인이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줬어요. 이런 생생한 이야기는 수치 그 이상의 설득력을 가지죠. 이와 같은 정성적 결과를 통해 ‘당신의 후원이 사람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줬는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해요. 그런 이야기가 들어간 영상이야말로, 후원자나 투자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4️⃣ 따로 또 같이, 브랜드와의 콜라보

비영리단체와 영리 기업의 콜라보, 이제는 꽤 익숙한 마케팅 전략 중 하나죠. 이런 콜라보 영상에서는 양측의 매력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인데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제이에스티나가 함께한 ‘해피니스 링 프로젝트’ 영상을 통해 그 전략을 알아볼까요?

우선, 영상 초반에는 초록우산이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와 앞으로의 목표를 간결하게 전달했어요. 이후 후반부에서는 제이에스티나의 주요 고객층인 2030 여성들이 반지를 착용한 모습을 보여주며,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죠. 초록우산이 지닌 사회적 신뢰도와 제이에스티나의 브랜드 파워를 조화롭게 엮어, 두 브랜드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어요.

초록우산의 또 다른 콜라보, 홈가드닝 기기 ‘LG틔운’과의 협업 영상도 살펴볼까요? 이 영상 역시, 두 회사의 특징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초록우산의 아동 후원 활동과 LG 틔운의 제품 특성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는 점이 인상적이죠.

자라나는 아이들과 꽃을 동일선상에 둔 위트 있는 카피라이팅은 물론, 아이와 식물이 함께 등장하는 화면 연출을 통해 메시지를 더욱 직관적으로 전달했어요. LG의 기술력과 초록우산의 사회적 비전이 만나, 단순한 광고를 넘어 하나의 스토리로 완성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이처럼 콜라보 영상에서는 적절한 연출이 매우 중요합니다. 브랜드의 이미지와 비영리단체의 메시지가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조율해야 하거든요. 너무 상업적으로 보이면 진정성이 퇴색되고, 너무 감성적으로만 풀면 브랜드의 존재감이 약해지죠. 최적의 연출로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 키 포인트입니다.

오늘은 비영리단체 영상 제작에서 꼭 챙겨야 할 포인트들을 국내 사례 중심으로 살펴봤어요. 영리 기업과는 또 다른 방향의 접근이 필요한 만큼, 사회적 메시지와 진정성을 어떻게 영상에 녹여낼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합니다. 감동을 주면서도 설득력 있는 영상이 필요하다면, 드롭샷매치를 통해 우리 단체와 꼭 맞는 제작사와 함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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